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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다시 돌아가 널 살리고 싶어

델피노

우대경 (지은이)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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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촉법소년에게 아들을 잃은 은서. 그녀에게 건네진 낡은 일기장.
그 일기를 통해 시작된 타임슬립, 그리고 복수.


“내가 과거로 가면 미래가 달라지기라도 하니? 우리 아들이 살아 돌아와?”
“그건 선생님께서 하시기에 따라 달라지겠죠.”

일기장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 은서의 가슴에 피어오르는 희망.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복수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기적에 들뜨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 거듭되는 실패와 잔악한 운명 앞에서 커다란 벽을 느끼게 되는데….

한편, 미래를 예견하는 여러 장면을 보게 되는 은서. 개중에 딸이 살인자를 칼로 찌르는 장면이 있다.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나머지 장면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자 그마저 현실이 될까 내내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딸은 자신이 복수를 하겠다고 나서는데….

“그건 진짜 복수가 아니에요. 진짜는 똑같이 갚아 주는 거예요. 촉법소년인 제가요!”

엄마를 위해 복수하겠다는 딸, 그런 딸을 막아야 하는 엄마.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복수의 기회.
그녀는 과거로 돌아가 아들을 살리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절절한 애절함 속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거듭되는 반전.
시공간 이동의 끝에서 그녀가 마주할 운명은?

과감하면서도 섬세한, 애절하고도 아련한 판타지.

부모를 잃은 사람을 이르는 고아(孤兒)라는 단어가 있는 데 반해, 자식을 잃은 부모를 이르는 말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가까운 단어를 찾자면 참척(慘慽)이란 표현을 찾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자손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뜻하지, 자식을 잃은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단어 중 어떤 것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는 것이 그 슬픔의 깊이가 얕음을 의미하지는 않을 터. 참척이야말로 인간이 경험하지 않아도 뚜렷이 공감할 수 있는 몇 가지 슬픔 중 하나이다. 단장지애(斷腸之哀). 자식을 잃은 슬픔은 말 그대로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니.

작품에서는 이런 슬픔을 간직한 주인공을 소설의 전면에 내세운다. 그렇지만 작품은 온통 슬프고 아프기만한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금방 손에 잡힐 것 같던 희망이 모래알처럼 흩어지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과 마주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길을 만들고 희망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의 복수를 더욱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악을 악으로 처단하지 않고, 악을 법으로 응징한다는 것.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한 범죄자에게 법을 이용해 마땅한 벌을 받게 만드는 서사는 더욱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작가는 소년법을 악용한 촉법소년의 살인이라는 조심스러운 소재를 퍽 과감하고도 섬세하게 다뤘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을 애절하고도 아련하게 새겼고, 소년법을 악용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은 고통이 지면을 통해 느껴질 정도로 실감 나게 표현했으며, 끝내 통렬한 응징과 복수로 향하는 길을 더없이 통쾌하게 그렸다. 허투루 버릴 것 없는 대사와 치밀한 스토리는 수많은 복선을 내포하고 있어 내내 몰입하게 만들면서도, 작품 새새 따뜻함과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에 가서는 기어코 독자의 예상을 뒤집고 마는 반전을 선사해 책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한다.

자살을 소재로 한 지난 작품 『죽어도 죽지 마』를 통해 ‘죽을 의지로 오늘을 살라’는 허공에 흩어질 의미 없는 권유가 아니라, ‘그럼에도 살아야 할 하나의 이유’, ‘삶을 부여잡을 하나의 이유’를 찾길 소원했던 우대경 작가의 신작, 『그날로 다시 돌아가 널 살리고 싶어』.

속도감 넘치는 전개, 예측불허의 반전, 매혹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이번 소설은 당신을 매료시키고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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